조아라에서 이것 저것 읽다가 그토록 거부감을 느끼던 패러디에 맛을 들였고.
원피스 패러디 바다새와물고기 에 거하게 치여버렸다.
이미 완결난 상태에서 봐서 단번에 정신없이 쭉쭉 읽어 완결을 보고 난 이후, 너무 재밌어서 재탕에 재탕
단 한번도 소장용 개인책 을 사본적이 없지만 이건 꼭 사야겠다. 나오면 꼭 사야지 하고 알람 해뒀는데
어? 부스? 원온전? 이게 뭐지 ?
당장 트위터 검색을 했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서울에서 원피스 행사를 한다고?
막 코스프레 하고 그런데인가?
어? 공식이 아니라 팬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행사 ?그러니까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
입장료? 아,, 장소 대관하면 그돈은 뽑아야 하니까 당연히 입장료가 있겠구나.
전프레? 이건 무슨 소리인지? 아. 원피스 인물들이 그려진 스티커 사진같은걸 두장이나 준다는 소리인가 보다! <-아니었다
나는 머글이고... 에이스 죽은뒤로 정이 떨어져서 안 보는데... 그리고 나이도 많은데 이런곳에 가도 될까?
근데, 작가님이 습작처리 하면 나는 바다새와 물고기 못 보잖아.
어, 포타발행을 하신다고?
와, 그럼 포타에서 유로구입하면 되겠네! 실물 책 사면 보관도 힘들고 폰으로 보는게 더 편하잖아. 근데 조아라나 포스타입이 망하면 어떡해?
나는 바다새와 물고기 계속 보고 싶은데?
설마 망하겠어..? 근데 없어지면 어떡해?
안되겠다. 작가님한테 싸인 받을겸 한번 가보자. 해서 급하게 계획했다.
뭐 선입장 입장권? 이런거 있는데 진작에 지났더라. 뭐 어플도 깔고 했는데 무슨말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일반입장으로 가야겠다.
난생처음 가본 화곡역?
네이버 어플키고 갔는데. 도무지 입구를 찾을수가 없네.
주차장 같은 곳을 빙빙 도는데 보이는 루피 모자 쓴 사람. 따라가려고 봤더니 없어졌어...
작가님 드리려고 간식도 준비했는데.. 나 이대로 돌아가야 할까? 땀은 나고 배는 고프고.
kbs 체육센터를 한바퀴 삥 돌고나서야 발견한 입구.
트위터에서 생일카페 ? 이런거 생각해서 막 축전이나 큰 그림 같은거 걸려져 있는 아기자기한 곳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참고로 생일카페도 가본적 없다.
음 그냥 큰 체육센터에 휴대용 테이블 깔고 있는 프리마켓 느낌?
나는 일반입장이어서 현장에서 신분증 확인하고, 입장료 만원 지불했는데 그럼 종이가방을 하나씩 준다.
전프레 라는게 검색해보니까
일본에서 나온 뭔 합성어 라는데. 전독자 선물?
부채랑, 스티커, 포토카드, 손목에 감는 띠지? 를 받았다.
와 너무 신기해.
그리고 지도? 라고 해야 하나. 부스별 위치와 이름이 써진 걸 준다.
노쓰블루, 이스트블루, 웨스트블루, 사우스블루, 그랜드 라이느로 나눠져 있는데 테이블만 69개다.
총 참여한 부스는 한 부스를 둘이 나눠서 하는 경우도 있으니 70팀 이상!!
원피스가 상당히 오래된 만화라 30,40대 팬들이 많지 않을까 했는데 왠걸. 다들 매우 어리다.
막 보여서 이것저것 하던데 혼자 뭘 해야 하지 몰라서 어리둥절 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의자에 앉아서 트위터로 검색해보는데. 눈에 보인게 이 키링
와 엄청 이쁘네. 소장본만 사서 바로 나가기 뭐하니까 이거 남아있으면 사고 싶다 했는데 다행히 내가 갔을때 2,3개 정도 남아있어서 얼른 구입했다.
7000원인가, 8000원인가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
평소 어디 놀러가도 기념품 일절 안 사는 성격인데 왠지 이 키링은 너무 이쁘고, 상디가 꿈꾸던 올 블루라니 뜻도 있고, 파란색이라 시원해보이고 , 이쁘고, 이쁘고....
구입했는데 너무 이쁘다.
카드 뚫어서 걸고 다니는데 너무 만족스럽다.
포장지 벗기니까 더 이쁘네.
아, 소장본 받으러 갔는데
싸인받고 싶은데, 난 싸인받으러 이 먼길을 온건데 안 계시다고... 아 어떡하지. 의자에 좀 앉아있다 와야하나 했는데 다행히 작가님 오셔서 1,2권 둘다 싸인받고 준비해주신 엽서랑 포토카드도 받았다.
내나이 3x살. 처음으로 가진 포토카드가 마르코. 이제 이거 가지고 다니면서 브이하고, 음식이랑 같이 인증샷 찍는건가?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돌아보자 했는데 뭔가 부끄러워서 제대로 구경도 못 하고 그냥 곁눈질로 한번씩 훑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 엄청 많고 그림엽서? 그림같은거 파시는 분들 많은데
나는 일반 입장이라 늦은 시간이라 이미 매진된 부스도 많았고, 아 매직되면 딸랑딸랑 종 치는거 같은데 그럼 사람들이 우와 ! 하면서 축하하고 박수쳐준다. 신기했다.
바다새와 물고기 로 마르코에 돌아버린 나는 마르코가 존멋으로 나온 그림을 사고 싶은데 매진 표시만 붙어있고...
아
내가 전프레라고 생각했던 스티커사진형식의 그림은
전프레도 아니었으며, 그림도 아니었다.
전프레에 해당하지 않는 유료 아이템? 이었으며, 저 배경이 되는 프레임이 3가지가 있고 실제로 사람이 들어가서 스티커사진을 찍는거였다!
어쩐히 무슨 줄이 길더라고.
30분도 안되는 시간을 보내고 나온 나는 땀에 쩔어서 늦은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며 아, 괜히 온건가 싶었는데...
바다새와 물고기 외전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싹 날아갔다.
와, 세상에 너무 재밌어. 진짜 재밌어. 지금 이걸 보는 내가 1류다. 싶었다. 준, 마르코 진짜 멋있다. 너무 멋있다.
마르코 그냥 에이스네 대장중 한명. 파인애플 머리 였는데. 내가 마르코를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이야.
하..
뒤늦게 트위터로 마구 마구 검색해보니까 병따개도 있고, 소주잔도 있고 이런저런 이쁘고 실용적인것도 많은데!
진작 알았으면 가서 구경도 하고 구매도 하는건데! 왜 나는 이걸 다녀온 뒤에야 알았을까..
그리고 불평할게 아니었다.
부스 내시는 분들 캐리어 싸가지고 전날에 올라와서 근처에서 숙박하고, 부스 내는 사람 아니어도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오고, 대전에서 기차타고 오고... 와... 팬 행사인만큼 돈이 남기는 커녕 사실 자기 사비쓰고, 시간, 에너지 써가면서 여는 행사일텐데
단순히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열심히 하고, 그걸 또 보러오고 좋아하고 한다는게 너무 대단하다 싶었다.
되게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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